제가 받은 건 안쪽면이 그라인딩이 되어 있어서 맨질 맨질합니다.
저는 안쪽도 바깥쪽과 마찬가지로 거칠고 투박하고 것이 좋습니다.
뜨거운 쇳물이 만들어낸 고유한 무늬들이 무슨 솥들만이 가지는 지문 같아서 좋습니다.
그런데 제가 받은 솥은 그라인더로 안 쪽면 바닥을 모두 갈아서 맨질 맨질합니다.
어떤 분은 갈라진 무늬가 맘에 안든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게 좋습니다.
불규칙하게 갈라진 무늬때문에 맨질한 솥이 만들지 못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것 같거든요.
모래 형틀에 쇳물이 부어질 때 만들어지는 그 고유한 무늬가 그 솥만이 가지는 유니크함을 표현한다고나 할까요
맨질한 제 솥 바닥을 보면 조금은 아쉽습니다.
울퉁불퉁하면 이물질도 잘끼고 관리가 어렵겠지요.
그래도 그게 웬지 좋아 보입니다.
그런 면에서 제가 받은 솥은 조금 아쉽습니다.